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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만 못한 위폐 감별기 '수두룩'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09-19 오전 8:37:01    조회수 : 37965

자판기만 못한 위폐 감별기 '수두룩'

5만원권 정밀 위폐 등장시 속수무책

5만원권 출시를 앞두고 일반에서 사용중인 위폐감별기의 성능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통된 위폐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컬러 복사기나 프린트 등을 사용해 만든 '아마추어' 수준이어서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할 정도여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1만원권은 '수퍼노트' 수준의 정밀 위폐를 만들기에는 높은 제작단가에 비해 액면가치가 낮아 전문 위폐범들에게는 인기가 없다.

그러나 고액권인 5만원권이 출시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육안으로 구분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일반에서 사용하는 위폐감별기 정도는 너끈히 통과할 수 있는 '초정밀 위폐'가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싼게 비지떡..위폐 은행도 무사통과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K씨, 한 40대 남성에게 10만원권 자기앞 수표를 받고 8만5000원을 거슬러줬다. 가게에 비치된 수표조회기에서 정상 수표로 확인된데다 이서까지 받아 걱정하지 않았던 수표가 위조로 드러나자 황당할 따름이었다.

국내에 보급된 위폐 감별기들은 일반적으로 원화,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다섯가지 종류의 화폐에 대해 위폐여부를 감별할 수 있도록 세팅돼 있다. 위폐 감별 방식은 단순하다.

위폐감별기에 장치된 센서가 각각의 화폐에 인쇄된 잉크에 빛을 쏴 반사되는 파장값을 읽은 뒤 이 값이 프로그램된 수치범위 이내일 경우에는 '진폐', 오차범위를 넘어설 경우에는 '위폐'로 판정한다. 이같은 기능은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자판기도 갖추고 있다.

고성능일수록 여러개의 센서가 장착돼 적외선, 자외선, 자성 등 여러 광선의 파장값을 계산할수 있고 스캔 방식으로 이미지를 구현, '미세문자' 등 보이지 않는 위조방지 기술까지 읽어내 위폐 식별의 신뢰도가 높다.

문제는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위폐 감별기에 장착된 센서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는 고가품이라는 것. 정밀한 위폐 감별기일수록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 일반에 보급된 위폐 감별기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사용하는 위폐감별기는 대부분 지폐를 세는 계수기능까지 함께 갖춘 저가의 보급형이어서 간혹 파장값이 오차범위 안이 있는 위폐는 진폐로, 오염·훼손 등으로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진폐는 위폐로 인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전국의 돈이 집결되는 한국은행에는 은행에서 한차례 감별을 거쳐 넘어온 돈이 최종 검사과정에서 위폐로 판정되는 사례가 종종 벌어진다. 심지어 가정용 컴퓨터 프린트로 인쇄돼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한 위폐가 섞여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한은은 시중은행에서 입금된 지폐를 전수조사해 위폐여부를 가려내고 있으며 이 작업에는 영국과 독일에서 수입된 고성능 정사기계들이 맡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육안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조악한 위폐도 정상 화폐로 입금되는 경우도 있다"며 "해당은행에서는 기계에는 문제가 없다는데 어떻게 구분을 하길래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에 보급된 위폐 감별기의 신뢰도는 95% 수준"이라며 "국산이나 외산이나 감별 성능에는 차이가 없다. 기계가 센서가 읽는 수치로 위폐여부를 판정하다 보니 센서에 먼지가 끼거나 손상이 발생해 오작동하는 경우가 간혹 벌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격이냐 성능이냐" 이것이 문제

위조 지폐나 수표로 사기를 당해도 보상받을 길은 없다. 심지어 위조 지폐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다시 유통시킬 경우 처벌을 받는다. 안속는 게 최선이다.

은선,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등 최신의 위조방지기술들은 일반인들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한 장치일 뿐 일반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위폐 감별기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은행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

시중은행들은 5만원권이 출시된다고 해도 당장 각 지점등에 비치된 자동화기기나 위폐감별기를 교체할 계획이 없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위폐 감별기의 프로그램을 수정, 5만원권에 사용된 잉크의 파장값도 읽을수 있도록 해 사용하다 기계가 노후화되면 순차적으로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시 말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감별기의 성능을 뛰어넘는 정밀 위폐가 등장할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고성능만 고집하기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현재 시판되는 위폐감별기는 20만원대의 보급형부터 수백만원이 넘는 고급형까지 다양하다.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등 일반업소는 물론 은행에서 사용하는 제품도 대부분 저가 보급형이다.

조폐공사는 최근 5만원권은 물론 수표 감별까지 가능한 '고액권 및 수표 진위 식별기'를 개발했다. 5만원권 보급과 함께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표 감별기 생산전문업체인 한틀시스템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감별기는 위폐여부를 99%까지 잡아낸다. 화폐만 찍어내던 조폐공사가 감별기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100%라는 말을 함부로 쓰기 어려워 99%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지 현재까지 나온 위폐는 모두 걸러낼 수 있는 성능"이라며 "5만원권도 위폐를 가장 잘 찾아낼수 있는 값을 설정해 기존의 범용 진위감별기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폐를 세는 계수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는 일반 감별기와 달리 '낱장'식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아닌 음식점이나 주유소, 백화점 등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위폐범들이 손님이 붐비는 일반 업소에서는 주로 위폐를 유통시키고 있는 현실을 고려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조폐공사는 최초 60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했다가 50만원대로 낮췄지만 그래도 비싸다는 지적이어서 고민중이다.

조폐공사 계자는 "조폐공사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제품이다 보니 신뢰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면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었어 고민끝에 마진을 아예 없애고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는 고액권 및 수표의 진위 식별과 사고수표를 조회할 수 있는 '진위 식별기(KCD-100)'를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인 (주)한틀시스템과 공동연구 개발해 5만원권 출시에 맞춰 보급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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